"불안"을 읽고나서
"불안" 처음 이 책 제목을 듣고나서 뭔가 느낌상 "읽어보고 싶다. ", "뭐가 불안하다는 걸까", "뻔하게 사람이 불안하는 경우에 대해 서술한 책은 아닐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었다.
책의 첫 부분은 사랑에 대한 얘기였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2가지였다. 첫 번째는 연인과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가족과의 사랑 등 사람이 살면서 맺어오는 인간관계 속의 사랑에 대한 얘기였다. 물론 수긍하면서 읽었다. 그렇지 뻔하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두번째 사랑은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사랑,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에 대한 사랑이 두 번째 사랑이었는데 이건 의외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사랑이라고 하면 사회속에서 인정받는 사랑 보다는 전자에 내가 언급한 사랑이 일반적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읽다보니 두 번째 사랑 또한 작지 않았다. 우리는 사회속에서 항상 인정받고 싶어한다. 학생때는 성적으로, 모범생활로 선생님들과 학교의 인정을 받고싶어하고 대학교에서는 교수님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학점에 매달린다. 직장에서는 인사평가나 업무 성과로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일을 많이 하기도 한다. 물론 나의 경우만 그럴 수도 있겠으나 돌이켜 보니
오히려 첫 번째 사랑보다 더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첫 번째 유형의 사랑을 못받아도 불안해하지만 두 번째 유형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사회속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패배자로 또는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도 매우 공감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간과 후반부에서의 책 내용은 초반부에서 언급했던 두 번째 유형에 대한 사랑과 연결지어서 사회속의 통념, 사회가 정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사람은 계속 불안해한다고 한다. 특히 이건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 더 사람들의 불안이 가속화되었다. 왜냐하면 중세나 옛 역사시대에는 사람의 운명이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고 능력주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못사는 사람들, 비참한 운명에 놓이는 사람들을 동정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놓인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시대에서는 실패할 경우이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이 부족해서라거나 그사람의 자질이 부족해서라는 이유를 댄다. 그러면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비판 하거나 색 안경을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대 사람들이 불안을 느낀다고 작가는 말한다. 나 또한 그런 부분들을 읽으면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변해서 사람이 사는 동네나 위치, 환경 등 그 사람의 본질과는 다른 사회적 분위기와 기준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도 나는 종종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런 분위기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독교나 종교가 나오면서 세속적인 가치만이 어떤 삶의 지표가 될 수 없다는 이런 영향이 세상에 나오고, 보헤미안? 집시? 같은 기존에 이런 물질주의에 반하는 운동도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글도 읽었는데 그것도 공감하면서 읽었다. 종교를 보면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 천국이나 극락에 가지, 물질적으로 성공하거나 명예가 많은 사람이 천국이나 극락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걸 보니 현재 사회가 정하고 지향하는 가치에 꼭 내가 휘둘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종교는 그럴 수 있는데 또 문학도 이런 역할을 했다는 작가의 주장도 흥미로웠다. 작가는 소설이나 문학작품을 통해 물질적으로 성공하거나 명예를 추구하지만 악하게 사는 인물들과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이런 인물들을 같이 보여준다. 그래서 이런 문학작품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올바른지 독자들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결국 내가 생각하기에 작가가 하고싶은 말은 이것 하나다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사회가 생각하는 그런 기준들, 세상이 그 시대 시대마다 정해놓은 관념이나 지향하는 걸 따라가지 못할 경우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인정받고 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동물인데 이런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계속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도 공감하면서 읽었다. 어떤 나이대에는 무엇을 해야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하고 10대에는 뭘 하고, 20대에는 뭘 하고 이런 공장 같은 삶의 형태를 대부분 고정관념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뒤쳐질 때 사람은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더더욱 내 중심과 내 철학, 내가 살아오면서 행한 결과들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고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고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했다.
결국 살면서 내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철학대로 신념대로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출세하고 성공하는 게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지금도 나는 욕심이 많다. 그러나 종교나 문학이나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내가 바라보는 지점이나 지향하는 가치가 꼭 맞지않다는 것도 깨닫는게 중요하다는 것도 나이가 들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또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소박하게 조용히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것도 굉장히 잘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여튼 횡설수설하면서 글을 썼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항상 반대되는 가치도 생각해보게 되고 여러 생각이나 의견을 경청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낀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0) | 2025.02.24 |
---|---|
루미 시집 (4) | 2024.12.16 |
파친코 독후감 1부, 2부 (3) | 2024.10.27 |
달과 6펜스를 읽고.. (3) | 2024.10.06 |
싯다르타를 읽고나서~ (0) | 2024.08.11 |